4,000억 원은 어디로?, 공실에 몸살 앓는 용인 쥬네브 상가
안녕하세요. 신참 공인중개사입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약 12만㎡)의 2배 규모(약 21만㎡)의 상가가 용인 동백지구에 있습니다. 바로 옆 동백호수의 면적이 6만2,000㎡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투입된 금액만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상가이지만 준공 이후 무려 17년 동안이나 공실을 해소하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용인 쥬네브 상가는 LH가 민간·공공 합동형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약 4,0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복합 쇼핑몰입니다. 2006년 7월 개업 당시 용인시 최대 규모 상가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상가는 썬월드, 문월드, 스타월드 등 총 3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는데, 썬월드에는 e마트(지하층)와 CGV(지상 7~8층)가 입점해 있습니다.
건물 1층은 패션의류 매장, 슈즈샵 등이 입점해 있지만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빈 점포가 많이 있으며, 심지어 3층은 점포가 입점 점포가 없어 거의 텅 빈 수준입니다. 6층은 칼국수집 한 곳만 영업 중입니다. 전체적으로 상가 3곳 중 1곳이 공실인 상태로 문월드와 스타월드도 간판은 달려 있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점포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 상가는 에스컬레이터도 작동하지 않고, 극심한 폭염에도 냉방조차 가동되지 않는 상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문월드는 2019년까지 장기간 공실상태였다가 용인시청 산하 일부 사업소와 공공기관이 상가 대신 자리를 잡기 시작하며, 일부나마 공실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층 건물인 스타월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1층에는 카페, 음식점, 교습소 등이 영업 중이나 2층부터는 간판은 달고 있지만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점포가 대다수입니다.
용인시 최대 규모 상가인 동백 쥬네브는 LH의 최대 실패작으로 꼽힙니다. 애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흥구, 처인구 등 주변에서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분양가가 높고, 너무 거대한 규모로 지어진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 시행사 쥬네브는 동백지구 계획인구 5만 명을 포함해 용인 대표 상권이라고 홍보하면서 상가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습니다. 동백지구에 계획인구(5만 명)보다 훨씬 많은 8만여 명이 입주해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늘었음에도 이 상가는 원활하게 돌아갔던 적이 없습니다.
스타월드 1층 분양가는 1평당 2,500여 만원으로 전용 20평이 5억 원 대였습니다. 2004년 분양 당시 인근 상가 분양가보다 두 배 가량 높았습니다. 현재 쥬네브 상가 1층 전용 12평 점포의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 월에 월세 80만 원 수준이고, 썬월드 6층 점포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 수준입니다. 일부 수분양자는 여태껏 한 번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관리비와 이자만 17년 동안 내고 있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높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임대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입점하는 점포의 수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공실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LH는 분양당시 약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사업에서 탈퇴한 포스코건설 등의 지분까지 넘겨받으면서 현재 약 44%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되어 있으며, 현재 누적적자만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LH는 임대료를 낮추고 공공기관 입주 등을 통해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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