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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116.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볼 것도 없는 곳, 하이브랜드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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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도 불편하고 볼 것도 없는 곳, 코스트코 주차장이 되어버린 하이브랜드 상가

 

안녕하세요. 신참 공인중개사입니다.

 

양재동 코스트코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수는 상상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바로 옆 강남 노른자 땅에 들어서 있는 20년 차 대형건물에 공실이 가득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바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인 하이브랜드 건물의 현실입니다. 현재 지하 1층은 이마트, 1층은 모던하우스를 비롯한 몇몇 점포가 입점해 있지만 건물 전체적으로 공실률이 약 70%에 달합니다. 이 건물의 연면적이 약 158천 제곱미터(48,000)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은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양재동 하이브랜드

 

먼저 하이브랜드 건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건물은 2004년 준공된 건물로 당시 부동산개발업체인 주식회사 인평이 시행을 맡았습니다. 시공사는 한화종합건설로 현재 오피스와 라시따델라모다 쇼핑몰이 들어와 있습니다.

 

규모는 지하 3층 ~ 지상 19층 규모로, 상가는 지상 6층까지입니다. 2000년대 초 건물이 들어설 때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의 유럽형 고품격 디지털·패션·명품 상가로 홍보됐지만 현재는 홍보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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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30개 점포 가운데 쇼룸 형식의 의류매장을 비롯해 카페 등 4곳의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나머지는 전부 공실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을 보면 하이브랜드가 처음부터 이러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특이하게 쇼핑몰이 1층부터 텅텅 비었다.”, “코스트코 가는데 주차는 라시따에 하는 게 좋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이브랜드 상가에서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면 대형 유통 기업인 코스트코 양재점이 있습니다. 코스트코 양재점은 과거 세계 코스트코 가운데 매출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하이브랜드 상가와 도보 3분 거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가는 코스트코로 인한 낙수효과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양재점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근처에 있는 하이브랜드까지 발길을 돌리지는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코스트코를 가기 위해 하이브랜드 지하 3층에 무료 주차장을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하이브랜드가 코스트코의 대형 주차장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이브랜드 상가는 서울 강남 노른자땅인 양재동에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대로, 강남대로와 연결돼 있고, 현대기아차 사옥, LG전자 R&D 센터 등 대규모 기업 시설과도 가까워 유동인구가 몰리는 광역상권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는 바로 앞에 있는 코스트코로 가기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일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지에서는 하이브랜드 상가에 공실이 가득한 이유로 유명 브랜드 입점에 실패하면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남, 명동 등에 있는 대형 백화점, 서울역에 있는 대형 아웃렛 등 대기업을 끼고 들어선 대형 백화점, 아웃렛 등은 대로변에 크게 들어서 있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랜드 건물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운 위치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하이브랜드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내려 서초 08번 마을버스를 타고 12분 정도 더 가서 내려야 합니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바로 나오는 서울역 롯데아울렛, 강남신세계 백화점 등과 비교했을 때 쇼핑을 하러 가기에는 확실히 동선이 번거롭습니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 역에 내리면 도보로 15분 정도 더 들어와야 됩니다. 유명 브랜드는 대기업 백화점, 아웃렛 등 대기업 유통사로 몰리고, 강남 노른자 땅에 있어도 대중교통 접근성이 어려워 유동인구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같은 입지에 있는 코스트코는 식품이 주력인 매장입니다. 장을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차로 접근을 해도 수요가 높지만, 패션관을 중심으로 하이브랜드는 입지의 장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이브랜드 관계자는 “패션아웃렛이었는데 여기가 대중교통이 크게 좋지 않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 유입이 쉽지가 않았다개인 자가용을 주로 이용을 해야 되니까 그런 게 조금 많이 불편한 부분이 돼 유입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안 좋아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5년 롯데백화점이 하이브랜드 상가 패션관을 임차해 도심형 아울렛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위탁 경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랜드 본사와 기존 하이브랜드 상인 간의 갈등이 깊어져 상인들도 짐을 뺐습니다.

 

2017년 상인들이 자리를 비웠지만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위탁사업이 불발되며 ‘라시따델라모다’ 쇼핑몰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상인들이 나간 이후 패션관, 전자관 등에 대형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못하면서 공실이 가득한 상가로 남겨지게 된 것입니다.

 

대형 유통사의 위탁경영을 받는 아울렛으로의 전환도, 유명 브랜드의 입점도 모두 실패한 하이브랜드는 7년 동안 공실이 가득한 상가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최근 6층의 상가 가운데 일부 층을 오피스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4층과 5층은 이미 오피스로 전환했고 입주를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 패션 중심 쇼핑몰로서의 하이브랜드 입지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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